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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커 빼돌린 우리 기술로 천리마 발사 시도"...첫 대가성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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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북한 해커 조직 ‘김수키’가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북한이 대한민국 항공우주 기술을 해커를 통해 빼돌려 ‘천리마1형’ 위성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한 우리 정부의 첫 대가성 제재로 보인다.

외교부는 2일 국내 첨단 기술을 빼돌려 북한의 위성 개발에 관여해온 김수키를 대북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김수키는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제3국(기술정찰국) 산하 해킹 집단으로 10여 년 전부터 전 세계 정부·정치계·학계·언론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얻어낸 정보를 북한 정권에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쏘아 올린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8번째 대북 독자 제재다. 사이버 분야 독자 제재는 이번이 4번째다.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 시도에 북한 내 해킹 조직의 도움이 들어갔다고 본 것이다. 그 결과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45개 기관과 개인 43명을 독자 제재 대상에 지정했다.
북한의 해커 조직 김수키가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의심 받는 문서 파일.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김수키는 가상화폐, 외교, 안보, 군사,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공격 타깃으로 삼고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는 업체들의 기밀정보도 노려왔다. 보고서는 김수키가 ‘애플시드’라는 이름의 백도어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구매주문서나 신청서 등에 숨긴 뒤 군기지 보수업체와 원전 관련회사 등에 배포, 피해자 계정 정보와 컴퓨터 폴더 파일을 빼냈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2021년 서울대병원 개인정보 유출 등이 모두 김수키 활동 사례로 꼽힌다. 또 이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을 해킹한 것을 포함해 국내 무기와 인공위성, 우주 관련 첨단기술을 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2년 10월 핵·미사일 개발 및 제재 회피에 조력한 북한 인사 15명과 기관 16곳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며 5년 만에 대북 제재를 재개했다. 당시 제재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인물과 단체에 집중됐는데, 한국의 사이버 분야 대북 제재는 지난 2월 처음 시작됐다. 미국은 2018년 9월 북한 국적 해커 박진혁을 기소하고 박진혁과 소속 회사 ‘조선 엑스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북한의 해커 조직 김수키가 만들어 배포한 것으로 의심 받는 문서 파일.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수키를 제재 대상으로 이번에 지정하면서 정부가 자체 식별한 김수키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도 식별 정보로 함께 제재 명단에 올린다.

또 국정원, 경찰청,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국가안보국(NSA)과 함께 김수키 의심 활동에 대한 주의와 사이버 보안 조치 강화를 권고하는 한미 정부 합동 보안권고문도 발표했다.

보안권고문에는 스피어피싱(특정인을 속이기 위해 맞춤으로 제작된 이메일과 전자통신 내용을 활용해 개인정보를 훔치는 공격)과 같은 김수키의 구체적인 활동 수법과 위험 지표, 위협 완화 조치 등이 상세히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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