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악의적인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당원에게 첫 제명 처분을 내렸다. 제명은 경고, 당직자격정지, 당원자격정지에 이어 최고 수위의 징계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당원 A씨의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내용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허위사실 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인 언행으로 당원 간 화합을 해하는 경우’ 징계를 내릴 수 있다.

A씨는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이후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문자폭탄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해당 문자를 받은 전혜숙 의원에 따르면, A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문자를 보내고 전 의원의 부모님까지 언급하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조치를 요청했고,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조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윤리심판원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으며, 징계 과정에서도 별다른 소명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원욱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수박 놈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 ‘수박 놈들이 당선될 바엔 차라리 쓰레기 국민의힘에 의원직 주는 게 훨씬 효과적’ 등의 모욕적 표현이 담긴 문자를 공개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에 사용하는 멸칭 표현이다. 당 지도부는 이 의원의 공식적인 요구는 없었으나, 해당 욕설 문자를 보낸 인물에 대해서도 당 윤리감찰단에 당원명부 확인 등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