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조기개항을 위한 건설을 전담할 공단을 설립하기 위한 법안이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전격 상정된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지난 1월 발의한지 4개월 만이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예정 부지 전경. /이원준 기자windstorm@

22일 이 의원실에 따르면, 여야 국토위 간사인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이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안을 24일 상정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속도조절’에 들어갔던 공단법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까지 긴급 심의가 수차례 이뤄지면서, 장기간 표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에 부산 정치권은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단 법안 상정부터 시켜서 국토위 법안소위에 회부시켜 기재부와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재부는 기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인력들을 활용하면 공단 설립 없이도 가덕신공항 건설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흑산공항, 새만금국제공항 등에 대해서도 공단 설립 요구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다.

이 같은 기재부 입장에 부산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기재부는 당초 지난 17일까지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지만, 기한을 일주일 더 연장해 오는 24일까지는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공단 설립 가능성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가는 동시에 재원 마련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토위 법안소위에서 전세 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전격 의결됨에 따라 앞으로 상정되는 가덕신공항 공단법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