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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재회한 한일 정상, 한국 원폭 희생자비 첫 공동참배

35분 회담…직항로 재개 등 논의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3-05-21 20:06:22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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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망·첨단기술 협력 진전 언급
- 尹 “기시다 용기·결단 매우 소중”
- 원폭희생 추도에 피해자도 참석
- 대통령실 “양국, 함께 치유 노력”

한일 정상이 2주 만에 다시 만나 (항공기) 직항로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운영,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오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번영과 평화를 위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정상회담은 지난 7일 서울 회담 이후 2주 만이다.

약 35분간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항공기) 직항로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을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은 법에 의한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강조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많은 나라가 서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관련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두 정상은 아울러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 하에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방한 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 총리의 용기와 결단이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약 두 달 사이에 한일 정상회담이 세 번째 열리는 것에 대해 “한일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함께 참배했다. 한일 양국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위령비를 찾아 일렬로 서서 백합 꽃다발을 헌화하고 허리를 숙여 약 10초간 묵념하며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도했다.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준오 한국원폭피해특위 위원장 등 10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뒤에 앉아 참배를 지켜봤다.

공동참배에 대해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두 정상의 참배에 우리 동포 희생자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동북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핵 위협에 두 정상, 두 나라가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는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원폭 피해 동포들과 만나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서 고국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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