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출마 가능성에 힘 실렸지만
- 공천개입 의혹 터지며 설왕설래
- 보수세 강한 지역 판세변화 주목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녹취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녹취록에서 언급된 이진복(사진)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녹취 내용이 총선 공천과 관련돼 이 수석의 총선 거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 공개로 시작된 파문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은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범죄”라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정치권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국민의힘이 태 최고위원을 이날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면서 이 수석 역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제주 4·3사건 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 등을 모두 고려해 내려진 결정이지만, 징계 요인에는 녹취록 파문에 대한 책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이 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은 부산 동래구청장을 거쳐 18·19·20대 내리 동래구에서만 3선을 했다. 이에 더해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무수석을 맡아 ‘윤핵관’의 이미지까지 얻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년 총선 복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래구 인구가 상한 기준을 넘어 갑과 을로 분구 대상이 된 것도 이 수석의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실은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녹취록 파문으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직접 ‘선수’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 “태 최고위원이 없는 말을 지어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이 수석이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거취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의 총선 출마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동래구 총선 구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김희곤 의원과 서지영 중앙당 총무국장, 이진수 전 부산 시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핵관’인사로 거론되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의 출마설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나오고 있다. 동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이 수석의 복귀 가능성이 작아질수록 당 내에서 출마를 타진하는 인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