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宋 “후원조직 돈 한푼 안 썼다”
- 녹취록 신빙성 없다고 주장도
- 與 “특권의식의 발로… 정치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앞서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자진 출두와 관련해 전날 “수사팀 일정에 따라 (2일) 조사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여당은 ‘정치 쇼’ ‘꼼수’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자진 출두한 송영길 전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9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지만, 청사 로비에서 출입을 거절당했다. 10여 분 만에 청사 밖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두고는 ‘전근대적 수사’ ‘인생털이 수사’ ‘인격살인’ ‘이중 별건 수사’ ‘총선용 정치수사’ 등으로 규정했다.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선 신빙성이 없다고 깎아내렸고, 검찰이 자신의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을 통한 개인적 자금 조달 의혹을 수사하는 것을 두고는 “먹사연 회원이자 고문으로서 회비와 후원금을 냈지, 먹사연의 돈을 한 푼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먹사연 회계담당자가 최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면서 송 전 대표와 입맞추기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검찰이나 법무부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해당 언론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꼼수 출두’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거론하며 ‘특권의식’ ‘황제출석’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자진 출두와 관련해 “어떤 범죄 피의자도 마음대로 수사 일정을 못 정하는데 이는 특권의식의 발로”라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하나 실제로는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