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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대 돈 봉투 의혹 자체 조사…계파 갈등 재점화되나(종합)

송영길 캠프서 금품 살포 정황…이정근 녹음 파일 공개로 파장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3-04-16 20:50:0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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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송-이재명 밀월관계 의심
- 비명, 프랑스서 자진귀국 요구
- 與 “쩐당대회 셀프 면책” 맹폭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민주당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당내에서도 이번 논란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여당도 맹폭에 나서면서 민주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맹폭하고 있는 여당은 당장 ‘셀프 면책’이라며 연일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 논의를 마친 뒤 다음 주 당내 기구를 통해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처음에는 검찰의 ‘야당 탄압’ ‘기획수사’라며 대응하던 민주당이 태세를 전환한 것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된 여파가 크다.

녹음 파일만 들어보면 민주당 다수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연루된 것으로 보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또 실제 돈이 전달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대화 내용 자체가 민주당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이 당직 개편을 통해 진정된 내부 계파 갈등을 재점화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는 줄곧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밀월 관계’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가 대선 패배 후 송 전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재보선에 출마할 때도 이런 의혹이 다시 불거진 바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 녹음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프랑스에 머무는 송 전 대표가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녹음 파일 내용에 대한 수사 상황에 따라 자칫 민주당 전체의 사법 리스크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 및 각종 언론 보도를 이용해 이번 의혹에 대해 연일 ‘이정근 게이트’라며 대형 부패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일만 터지면 ‘꼬리자르기’부터 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관습헌법’이 됐다”며 “민주당의 ‘쩐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어떻게 ‘돈 대표’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흑역사로 남을 후진적 정당 참사며,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당명까지 사라져야 할 초유의 ‘돈 봉투 게이트’”라며 “일부 의원은 마치 권리라도 되는 양 ‘왜 나만 안 주냐?’며 당당하게 돈 봉투를 요구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 봉투당’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꼬았다.

검찰은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관석 의원 등 송영길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 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한 녹음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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