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이 둘로 쪼개지면서 부산 민주당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내 수도권 의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10명도 안되는 부산·울산·경남(PK) 의원이 수적 열세를 넘어설 설득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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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 본점 내부에 부산이전 강행 규탄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
12일 민주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PK 의원 7명과 시당 관계자는 13일 국회에서 산은 부산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회견에서는 공공기관 이전, 국토 균형발전이 민주당의 정체성임을 강조하고 산은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역설한다.
민주당 PK 의원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산은 부산 이전 반대’가 민주당의 당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이수진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산은법 개정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을 시작으로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전 절차가 위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산은 노조와 민주당 의원 6명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는 산은 이전을 ‘스탈린 시절 강제 이주’라고 주장하는 등 선을 넘은 막말까지 나왔다.
전재수 의원은 “지금까지 물밑에서 설득하고 소통해왔지만 이제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이전이 민주당 내에서 ‘수도권 vs 비수도권’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수도권 의원 100명 대 PK 의원 7명이라는 수적 열세를 넘어서야 한다.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가 수도권 논리를 대변하고 있는 점도 불리한 요소다.
부경대 차재권 (정치외교학과)교수는 “부산 민주당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삭발투쟁 같은 쇼라도 하거나 ‘산은 이전+α’ 같은 역제안이 없으면 국면을 전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