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제를 어기고 자금 세탁에 관련한 혐의로 미국에서 복역한 최초의 북한 국적자가 중국으로 추방됐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은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이달 초 문철명 씨를 중국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문 씨는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미국 금융시스템에 부정하게 접근해 미국의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자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2019년 5월 기소됐다.

그는 2019년 6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됐으며, 2021년 3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대북 제제를 어기고 자금 세탁에 관련한 혐의로 미국에서 복역한 최초의 북한 국적자 문철명 씨.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워싱턴DC 연방법원이 문 씨에게 징역 45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는 “문 씨가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미국 금융시스템을 통해 돈을 확보하고 북한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자금을 세탁했다”면서 “120만 달러 이상(약 14억8000만 원)의 불법 거래가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말레이시아 구금시설과 미국 구치소 수감 기간만으로 형기인 45개월을 채워 선고 즉시 석방됐으나, 추방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민국 수감시설에 구금돼왔다.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은 “문 씨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최초의 북한 국적자로, 형기를 마친 시점부터 추방 대상자였다”며 “그의 선택에 따라 이민세관단속국은 이달 초 그를 중국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