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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주도 혁신 땐 실수 누적…민간 지원 역할해야”

서지연 부산시의원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3-03-21 19:59:4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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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환자 사회복귀지원 활동 이력
- 암관리 지원 조례 개정안 준비 중
- 관·민 역할 가이드라인 계획

“현재 부산시 시정은 ‘보여주기식’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에서 나오는 말(워딩)로 시민이 현혹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짚는 게 야당의 역할입니다. 시민의 눈과 귀를 열어줄 수 있도록,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제대로 가기 위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겠습니다.”

서지연 부산시의원이 부산시정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지난해 7월 출범한 제9대 부산시의회 의원 47명 중 야당 의원은 단 2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들로, 서지연(37) 의원은 그 중 한 명이다.

서 의원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부산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국제기구인 APEC 실무그룹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은 서 의원은 일본 도쿄로 건너가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인 남편을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주한 이후에는 벤쳐캐피털 자문이사로 활동했다.

탄탄대로 같던 삶은 2018년 생각지 못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 이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암이 발견됐어요. 젊은데다 가족력도 전혀 없었기에 정말 놀랐었죠.”

서 의원은 수술에 이은 항암치료까지 6개월 동안 집중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암환자들을 만났고, 의문이 떠올랐다고 했다.

“30대에 암환자가 되어보니 만약 경제적으로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암에 걸려 치료를 받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소 2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한데, 당장 통신비와 같은 생활비가 연체될 것 같은데, 만약 회사를 그만두게 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서 의원은 병원을 나서자마자 국내외 관련 자료를 긁어 모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암환자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치료 이후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근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서 의원이 시의회에 들어오기 전까지 활동한 사단법인 쉼표의 시작이다. 서 의원은 이후 사단법인 대표로 암환자의 사회복귀 지원을 위한 활동을 벌였고, 지난해 암관리법 개정안에 치료 후 사회복귀 지원 근거를 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과정에서 ‘링 위에 직접 올라가야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고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부산지역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이 닿았다.

서 의원은 시의회 입성 후 관련 조례 제정 절차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지난달 ‘부산시 가임력 보존 지원 조례’를 발의한 것도 이 같은 연장선에 있다.

서 의원은 “지금은 암관리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치료후의 삶, 즉 애프터케어를 조례에 명시해 질병의 경험이 낙인이나 단절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9개월 동안 시의원으로서 시정을 지켜본 결과 “민간이 혁신할 수 있도록 관은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부산시는 관이 혁신을 주도하려고 해 실수가 누적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박형준 시장이 창업과 금융에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정작 정책은 중구난방입니다. 창업청이나 디지털자산거래소도 만드는 데 급급한 상황이죠. 생태계를 다진다기 보다는 전시성 행사같은 보여주기식이 많아요. 경영 컨설팅이나 벤처캐피탈에서 일해본 경험을 녹여 앞으로 관과 민간 역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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