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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거취 두고 ‘文전언’ 파장…친명-비명 아전인수 해석 충돌

박지원 “文이 李 대안없다 얘기 하셨다”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3-03-19 20:34:4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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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명 “文은 변화와 결단 요구” 설왕설래
- 李 대표, 총선 염두 인적쇄신 시도할 듯
- 공천권 밀접 사무총장 교체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언’을 두고 사퇴론과 사퇴불가론이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을 전하며 “문 전 대통령은 ‘현재 민주당이 단합해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체불가론’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과하게 말씀한 것이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우리가 뭐 문 전 대통령의 부하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의 판단인데 그런 이야기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설사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원장 사이 이야기가 있었더라도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국정원장이 옮긴 문 전 대통령의 전언에 전달자의 ‘개인적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당의 화합을 강조해 말한 것을 옮기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해석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에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는 사실을 19일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글을 보면 “문 전 대통령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발언 중 ‘변화’와 ‘결단’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어떤 결단’을 통해 변화하고 일신한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당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보이지만 ‘변화’와 ‘결단’이란 표현이 이 대표의 ‘질서 있는 사퇴’에 힘을 싣는 것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당내 소통행보를 하고 있는 이 대표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인적 쇄신을 통한 민주당의 안정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비명계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명직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 교체에 대한 요구가 가장 크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반대하는 분위기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고 반대 세력에 떠밀려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것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남아있는 검찰 리스크도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이 대표는 소통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21일에는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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