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이 다음 달 말 부산 앞바다에 출동하는 방안을 한미 군 당국이 협의하기로 하면서 5개월 만에 미 항모전단과 우리 군의 연합 훈련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잇따른 한미 연합 훈련을 두고 ‘북침전쟁연습’이라는 주장을 펴며 선동전을 폈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다음달 26일 미 핵 추진 항모인 ‘니미츠호(CVN-68·9만7000ｔ급)’가 부산 해군작전기지로 입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니미츠호가 예상대로 방한하면 한미 간 예정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과 연계해 해상훈련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은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고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연합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호가 지난해 9월과 10월 잇달아 한반도로 들어와 한미 연합훈련을 했다. 다음달 미 항모의 우리 바다 앞 출동이 확정되면 5개월 만에 다시 한미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다.

미 7함대가 관할하는 인도태평양 연안에는 로널드 레이건(CVN-76) 항모전단이 있고, 작년 말 니미츠 항모전단이 합류해 남중국해 해상을 중심으로 작전 중이다.

작년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은 미 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와 강도를 ‘상시 배치 수준’으로 늘리자고 합의했다. 잇따른 미 항모의 우리 바다 앞 출현은 이런 합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양국 군 당국은 구체적 훈련 일정과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에 연계해 미 항모를 전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13년 5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7000t급). 국제신문DB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 논의가 북한이 미 전략자산의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전략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단호히 대응하는 차원의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논평을 통해 “괴뢰 호전광들은 연중 어느 한 달도 빠짐없이 대규모 북침전쟁연습을 미친듯이 벌려놓으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에서 개최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과 내달 중순 ‘자유의 방패(FS)’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전쟁 접경에로 치달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감행되게 될 북침 불장난 소동들이 종전의 북침 핵선제타격계획인 ‘작전계획 5015’를 더욱 공격적으로 갱신한 새로운 침략전쟁 각본에 따라 진행되게 되는 것으로 하여 그 위험성과 엄중성이 배가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 매체는 최근 한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첫 ‘군사참모대화’를 개최한 것을 두고도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군사쁠럭인 나토의 바짓가랑이에까지 매달려 선봉장 역할을 자청해나서는 역적패당이야말로 반공화국 대결을 위해서라면 2중 3중의 총알받이로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 대결 광신자,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