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vs비윤 세결집이 좌우할 듯
- ‘윤심’ 김기현 대세론 굳히기 주력
- 안철수는 나경원과 ‘느슨한 연대’
국민의힘 나경원(사진) 전 의원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나 전 의원은 25일 출마 여부를 발표하는데,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친윤(친윤석열)계와 마찰음을 빚어온 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내면 당권 레이스 구도는 사실상 김기현·나경원·안철수 후보 3파전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결선투표제다. 현재 각종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과반 득표율)를 얻고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결국 결선투표에서 친윤계와 비윤(비윤석열)계의 표심이 결집하는 강도에 따라 당 대표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당권 경쟁은 ‘친윤(김기현) 대 비윤(나경원 안철수)’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 해임한 이후 친윤계와 나 전 의원 간 갈등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친윤계 표심이 김 의원 쪽으로 모이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의 기세를 몰아 대세론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유일한 ‘친윤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결선투표 없이 과반 투표로 당선되겠다는 전략이다. 친윤계도 지역 당협위원장 등을 동원해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선투표가 필요 없는 과반 득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 30만 당원이 참여하던 이전 전당대회와 달리 80만 당원이 모바일 투표로 참여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현역 당협위원장의 ‘줄 세우기’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 그룹의 세몰이에 반감을 가진 당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나 전 의원의 출마가 당권 레이스의 큰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결선투표에서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이 비윤과 수도권 대표론을 고리로 연대를 할 경우 김 의원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안 의원도 내심 결선투표를 기대하는 눈치다. 나 전 의원을 포함해 많은 후보가 뛰어들어 표심이 분산돼 결선투표에 들어가게 되면 비윤뿐만 아니라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중립 지대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이 때문에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서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느슨한 연대’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 전 의원을 향해 “우리 당을 위해서 여러 사람이 출마하는 것이 더 좋다”며 출마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