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까지 아직 1년 7개월가량 남았지만 부산 경남 초재선 여야 의원들이 지역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 경남에서 ‘윤석열’ ‘이재명’ 후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동네 다지기’를 서두르는 이유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정동만(부산 기장)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백종헌(부산 금정) 의원은 지역 공약 이행에 사활을 걸었다. 최우선 공약으로 내건 사업의 성패에 재선이 달렸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2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면담을 하고 정관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포함을 거듭 요청했다. 김 의원은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센텀2지구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백 의원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운명을 같이할 판이다. 의정활동 기간 올인한 이 문제의 향배가 백 의원의 재선여부와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은 최근 황령산 3터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재선 가도에 탄력이 붙었다.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은 지역 당원협의회에 엑스포유치특위를 별도로 구성했고, 김희곤(부산 동래)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도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수영(부산 남갑)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은 ‘지역 다지기’와 ‘윤석열 지킴이’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등을 적극 방어하고 있고, 원내부대표인 전봉민 의원은 국회 운영위에 포함돼 이번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중앙당 당직을 맡는 대신 차기 총선을 위한 바닥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보수층이 강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감도가 높지 않은 지역에서 중앙 이슈의 전면에 서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국토교통위 야당 간사를 맡은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차질을 빚은 제2대티터널의 예비타당성 조사 포함 등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램 도입이 어렵게 된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현장 민원실을 설치하고 지역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그는 남구 선거구의 합구에 대비해 최근에 지역 사무실을 대연동으로 옮기기도 했다.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도 무산 위기에 놓인 부울경 메가시티 정상 추진에 힘을 쏟지만, 중앙 이슈에 대한 현안 발언은 자제한다.
지역 의원들의 이런 행보는 예전 부산과 경남 선거를 강타했던 ‘지도자 후광 효과’가 차기 총선에서 재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울경 지지율은 절반을 넘지 못하는 상태고, 이재명 대표가 선출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역시 부울경에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람을 기대하기 어렵고, 어느 쪽도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의원들의 마음을 급하게 만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