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는 윤석열 정부의 실적이 아니라 초당적인 성취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초당적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진심’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만찬에는 김 의장과 김영주 정진석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박람회 부산 유치와 관련 “2030엑스포 유치를 초당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야당도 회원국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부산 엑스포는) 결코 포기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해외 정상을 만날 때마다 엑스포 세일즈를 펼치고 있고, 이번 대통령실 개편을 통해 장성민 정책기획조정관을 유치 업무에 전담토록 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김 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기업인들을 모시고 엑스포 유치 회의를 열고 싶다”는 의향도 밝힘에 따라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성사되면 현재 정부와 재계가 아우러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보다 훨씬 큰 규모로 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돼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영주 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 이진복 정무수석, 윤 대통령, 김대기 비서실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