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근현대 미술품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청와대 공간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20일 청와대 미래 청사진에 관한 사전설명회를 열고 “건물의 원형 보존이라는 대원칙 하에 문화·예술이 접목된 ‘청와대 아트 콤플렉스’ 계획을 추진하겠다. 새로운 청와대는 새 정부의 핵심 브랜드이자 상징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청와대가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후 각계의 의견이 분분한 공간 활용 방안의 구체적 윤곽이 처음 나온 것이다.
청와대 활용 방안의 핵심은 청와대 소장 근현대 미술품 600여 점을 청와대 본관·관저·영빈관·춘추관에 전시하는 것이다. 본관은 1층 로비와 세종실(335㎡)·충무실(355㎡)·인왕실(216㎡), 관저는 본채 거실과 별채 식당, 춘추관은 2층 기자회견장(450㎡)을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 전시장으로 바꾸는 식이다. 외빈 행사장으로 많이 쓰인 영빈관(496㎡)은 내부홀의 10m 높이 층고를 살려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박보균 장관은 “베르사유 궁전처럼 원래 공간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시장을 꾸밀 것”이라면서 “오랜 세월 소수의 권력자만 은밀하게 즐겼던 고품격 작품을 온국민이 향유할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르면 올래 가을 청와대 탈바꿈 프로젝트를 마치고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전시 작품은 허백련·장우성·이상범·김기창·서세옥 등 한국화 거장 24인의 작품 30여 점이다. 1948년 경무대 시절 이승만 대통령 집권 시기에 기증 받은 최고의 작품이 대중에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팀을 꾸려 작품 선정 및 도록 제작 작업 중이다. 전시작품이 청와대에 들어오게 된 사연 등이 담긴 스토리텔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달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는 장애인 미술 특별전도 열려 윤석열 대통령이 아끼는 발달장애 화가 김현우 씨 등 장애인 작가의 작품 50여 점이 소개된다.
이외 본관과 사저에는 역사적 순간마다 대통령의 선택은 무엇이었는지 회고하고 과련 사료를 전시하는 ‘대통령 역사문화 공간’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조혜자(이승만 대통령 며느리)·윤상구(윤보선 대통령 아들)·박지만(박정희 대통령 아들)·노재헌(노태우 대통령 아들)·김현철(김영삼 대통령 아들)·김홍업(김대중 대통령 아들) 등 역대 대통령의 자녀와 인친척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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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안 통일신라 불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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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또 1939년 준공돼 조선총독 관저로도 사용됐다가 1993년 철거된 구(舊) 본관은 모형으로 복원을 추진한다. 수령 740년이 넘는 주목 등 180여 종 5만 여 그루 나무가 심어져 있는 정원에도 야외 조각 공원을 조성해 청와대 소장 조각품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1900년대 초 전통 가옥 침류각, 오운정, 왕을 낳았던 조선 후궁 일곱 명의 위패를 모신 칠궁, 석굴암 본존불을 계승한 신라 불상 석조여래좌상 등 문화재 및 건축물도 장기적으로 연구·보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