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말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지역위원회를 이끌 위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부산에서는 지역위원장들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상되는 만큼 지원자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8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포함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고 22일 밝혔다. 새 지도부의 구성과 선출 방식은 다음 주부터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해 이날부터 사흘 동안 전국 253곳 지역위원회의 위원장 후보자 공모에 나선다. 부산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3명을 포함, 18명의 지역위원장이 공모를 통해 조강특위의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모에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위상을 잃은 일부 지역위원장의 교체 여론이 비등한 만큼 낙선한 현역 단체장들과 시의회 의원들의 대거 도전이 예상된다.

먼저 부산시장 후보였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변 전 대행의 도전에 최지은 현 지역위원장은 강한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부산진갑, 최형욱 동구청장은 서동 지역위원장 도전에 나선다. 서 구청장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정계 은퇴로 사실상 비어 있는 부산진갑 지역위원회 입성이 확실시된다. 최 구청장도 이날 이재강 지역위원장이 부산에서의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위원회 입성이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번 광역의원 비례대표 3번 후보였던 30대의 이지원 변호사를 자신의 후임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경기도에서 남은 정치 인생을 시작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성문 연제구청장도 지역위원장 후보로 공모하겠다고 밝히면서 김해영 전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김태훈(연제1) 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도 이날 지역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류영진 위원장이 물러나는 부산진을 후보로는 조영진 전 위원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거 때마다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 등을 맡았던 이상호 전 청와대 행정관도 40대의 패기를 내세워 부산진갑 또는 을 중 한 곳의 지역위원장 공모를 준비 중이다.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기장 지역위원장 후보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갑,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중·영도, 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은 사상 지역위원장 후보로 응모할 가능성이 있다. 금정 지역위원장에는 이곳에서 21대 총선 전에 위원장을 지낸 김경지 변호사가 신청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인영 전 시의회 의장은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여주연 기자 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