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동 열고 합의추대 의견 모아
- 사실상 남은 건 후보들 간 ‘담판’
- 상임위원회 배정은 27일께 확정

9대 부산시의회의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이 전반기 의장을 ‘관례와 순리’대로 사실상 합의 추대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4선의 안성민(영도1) 3선 이대석(부산진2) 당선인, 재선 최도석(서2) 부의장 등 3명이 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국제신문 14일 자 3면 보도) 나온 이번 초선 당선인들의 의견은 시의원 당선 횟수(선수)를 감안해 최다선인 안 당선인을 의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의회 안팎에서 나온다.

9대 부산시의회 의원 당선인들이 14일 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시정 현안 브리핑 등을 듣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전체 당선인의 절반을 훌쩍 넘는 초선 당선인 규모 등을 감안하면 경선 없이 합의 추대 형식으로 의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번 의장단 선출이 ‘조용하고 무탈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 20여 명은 지난 13일 저녁 부산진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 소속 33명 초선 당선인 중 절반 이상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초선 당선인들은 “국민의힘의 전통과 관례에 따라 무난하게 의장단을 선출하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안겨준 시민께 봉사하는 자세”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여러 명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함께 “초선 당선인의 원활하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이끌고, 의회 내부의 소통도 강화할 수 있는 의장단이 선출돼야 한다”, “능력과 전공, 관심 분야 위주의 상임위원회 배치를 약속해야 한다”, “옛 경험과 시대의 흐름,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까지 두루 갖춘 의장단을 기대한다”, “줄 세워서 싸우고 자리 다툼하는 모습은 절대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초선 당선인 모임 참석자의 이 같은 의견은 우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으나 사실상 최다선인 안 당선인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초선 당선인 중 기초의회 출신이 19명에 달하고 의장단으로 활동했던 당선인도 여럿이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 파괴’ 등의 파격적인 주장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당선인들의 이 같은 입장은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전반기 의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당선인은 전체 국민의힘 당선인(45명) 중 33명으로 최대 인원을 형성한다. 이에 따라 안 당선인과 이 당선인, 최 부의장 등 의장 도전자 3명이 정치력을 발휘해 자체적으로 최종 입장 정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당선인은 14일 “초선 당선인들의 견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9대 당선인들의 상임위원회 배정은 오는 27일께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환경위원회와 해양교통위원회 등 인기 상임위에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도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이날 시의회에서는 9대 당선인 4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시의회 사무처의 의정 종합 브리핑을 시작으로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과 김세훈 부산시교육청 기획국장의 각각 현안 안내, 이동호 시의회 의장 직무대리의 축사에 이어 부경대 서재호 교수가 ‘9대 시의회에 바란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