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위권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와 ‘강대강’ 원칙을 재확인했다. 핵무력 언급은 없었지만 남측을 염두에 둔 ‘대적 투쟁’ 방침을 천명하는 등 강경한 대남·대외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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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8~10일 주재,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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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10일 진행된 당 중앙위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라며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다.
통신은 북한이 회의 결론에서 “대적투쟁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들과 전략 전술적 방향들이 천명됐다”고 전했지만, 구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적 투쟁의 대상은 적시되지 않았지만, 5개월 전 열린 4차 전원회의 결론에서 ‘북남관계’를 언급한 대목이 이 문장으로 대체된 것이어서 남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북한은 우리의 적” 발언을 의식하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7차 핵실험 등 핵 무력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남측이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위협 발언도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유례없는 국난”이라며 “국가 방역사업이 돌발적인 중대 고비를 거쳐 봉쇄 위주의 방역으로부터 봉쇄와 박멸 투쟁을 병행하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민들의 자각적 일치성을 기반으로 하는 방역임을 언급하며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 자력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외무상으로 임명됐다. 외무상을 맡던 리선권은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은 2018년 ‘한반도의 봄’ 국면에서 대남·대미 협상의 전면에 나섰던 이들이다. 최선희 발탁은 장기적 관점에서 북미 협상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북한이 당장 협상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밖에 전승국이 내각부총리, 박형렬이 식료공업상, 곽정준이 상업상, 리두일이 국가과학기술위원장, 김두일이 내각 정치국 국장 겸 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임명됐다.
무력기관에서는 리태섭이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정경택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박수일이 사회안전상으로, 리창대가 국가보위상으로 임명됐다. 전략무기 개발의 실무 간부인 군수공업부장은 유진에서 조춘룡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