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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격전지 민심 탐방 <2> 북구청장

정명희는 女, 오태원 男서 인기…“선택 못 하겠다” 부동층도 다수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2-05-30 19:54:1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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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층 여성 “정 후보 행정능력 우수”
- 장노년층 남성 “오 후보 지역발전 도움”
- 상당수 마음 못 정해 투표 여부 고민도
- 양측 TV토론 이후 장외 공방에도 관심

50대 여성 현역 구청장과 60대 남성 도시기획 전문가가 맞붙었다. 종합건설사 대표인 국민의힘 오태원(63) 후보가 보수 열풍 속에서 도시건설 기획전문가를 자처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명희(56) 구청장은 부산시의회 의원·북구청장을 역임하며 행정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30일 북구 일원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 본 결과 성별과 연령에 따라 지지 후보가 나뉘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상당수였다.
30일 부산 북구에 내걸린 구청장 후보 현수막을 유권자가 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는 ‘TV토론’을, 국민의힘 오태원 후보는 ‘일 잘하는’이라는 문구를 현수막에 담았다. 여주연 기자
중장년층 여성 유권자는 대체로 정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가 보육·교육 공약에 힘을 쓰고 지역 맘카페 등에 직접 댓글을 다는 등 지난 4년간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도 ‘정 후보가 주부는 꽉 잡고 있다는 말’이 돈다. 이들은 대체로 정 후보의 행정 경력이 많다는 점을 높이 샀다. 만덕 일대에서 만난 30대 주부 이모 씨는 “정 후보에 비해 오 후보가 행정경험이 너무 없다. 안정적인 북구 운영을 위해 기존 구청장이 연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구포개시장 정비 성과와 북구 자연 환경 관광 자원화 공약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구포3동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여성 구청장이 꼼꼼하게 일을 잘하고 성격도 좋아보인다”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장노년층 남성 가운데는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가 많았다. 여당 구청장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거나 정 후보의 구정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었다. 구포1동의 60대 직장인 남성은 “국민의힘에서 구청장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 윤석열 정부를 밀어주고 싶다”고 짧게 답했다. 같은 곳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자영업자는 “현역 구청장이 하면 하던 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여당 구청장이 아니면 정부로부터 힘을 받지 못할 것 같아 아무래도 오 후보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 설명했다. 화명동의 70세 남성은 “현재 구청장은 구 이름 변경에 힘쓴 것만 알겠고 나머지는 체감할 정도로 한 것이 있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마음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지지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정말 모르겠다”는 답변이 자주 돌아왔다. 40대 여성 자영업자는 “오 후보의 공약이 나아보이기는 한데 정치 세력이 너무 한쪽으로 기우는 것도 좋아보이지 않아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60대 남성은 “두 후보 모두 뚜렷한 특징이나 성과가 있는지 잘 몰라 투표 자체를 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TV 토론 후 벌어진 논란에 대해 아는 유권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TV 토론 후 오 후보의 자질을 비판하는 문자를 보내고 ‘부끄럽습니다. TV토론 꼭 다시 보시고 투표해주세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북구 전역에 게시했다. 오 후보는 반박 문자를 전송하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TV토론을 시청한 이들은 정 후보 지지가 많은 듯했다. 40대 주부는 “토론회를 보고 나서 지역의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데다 구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현역인 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했다. 반면 50대 여성 자영업자는 “오 후보가 구정 정보가 부족하니 토론은 좀 열세였지만, 후보의 자질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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