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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만 35번 언급…통합·균형발전 메시지는 빠져

尹 취임사에 담긴 의미·국정 비전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2-05-10 20:30:3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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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분간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강조
- ‘반지성주의’ 용어 거대야당 우회 비판
- 성장·과학 5번, 기술·혁신 4번 언급
- 北에는 “비핵화 전제 대화 열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앞세워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1호 결재…총리 임명동의안 서명하는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결재’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최상목 경제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연합뉴스
16분가량 낭독한 취임사를 통틀어 ‘자유’를 35차례나 언급하면서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으나 ‘통합’ 이나 ‘지역’ 등의 언급은 없었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에 비하면 다소 추상적인 국정 철학을 강조하면서 향후 국정운영의 청사진이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먼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 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자신의 소명을 축약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신을 정치권으로 불러낸 지난 집권 세력 및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협치 소통 통합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검수완박’ ‘인사 검증’ 등에서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야당과의 관계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 ‘빠른 성장’을 제안했다. 그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 ‘과학’을 각 5차례, ‘기술’ ‘혁신’을 각 4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원칙을 천명했으나,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이밖에 “모든 세계 시민이 자유 시민으로서 연대해 도와야 한다”며 ‘세계 시민’(7회)과 ‘연대’(6회)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지방시대’를 표방했던 윤 대통령이지만 이날 취임사에서 지역 균형발전 의지는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국민의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취임사는 무엇무엇을 하겠다는 식이었는데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그런 내용을 배제하고 큰 틀의 국정 운영의 철학과 방향만 얘기하다보니 지방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분량은 3303자로 전임 대통령 취임사에 비해 짧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사는 8969자,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는 5558자였다. 취임식이 약식으로 진행된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사는 3181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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