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 주변인’이던 2030세대는 ‘인플루언서’로 부상했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MZ세대’의 영향력은 당락을 가를 만큼 막강해졌다. 이들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PK) 지방정치의 주체로 나설 조짐이다.
30대 제1야당 대표의 등장과 함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전면 도입을 선언한 국민의힘이 지방의원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번 대선에서 청년선대위를 꾸려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2030세대를 배려할 방침이다. 여기에 ‘뉴웨이즈’와 같은 정치 플랫폼들이 등장해 ‘젊치인(만 39세 이하 젊은 정치인)’을 키우는 작업도 시작됐다.
지난 28일 마감한 국민의힘 부산시당 정치대학원에는 75명이 신청해 유례없는 열기를 보여줬다. 과거 40~50명 가량이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이중 17명이 2030세대라고 시당은 밝혔다. 여기에는 청년 CEO를 비롯해 의사 관세사 유튜버 등 다양한 인물들이 지원을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변제준 사무처장은 30일 “각 당협의 분위기를 들어보면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면서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거 자리를 내준 우리 당으로선 회복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기회의 문이 많이 열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12월 말께 정치아카데미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 교육에 돌입한다. 민주당 부산시당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탁 영도구의원은 “정치아카데미는 물론 대선 청년선대위 등을 통해서도 지방선거 인재발굴이 유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최소 3인 이상의 청년후보를 지역에 출마시킨다는 목표로 후보를 발굴중이다.
‘우리동네 젊치인 양성’을 기치로 지난 2월 출범한 뉴웨이즈를 통해서도 2030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현재 부산에서 12명, 울산 7명, 경남 7명 가량이 뉴웨이즈를 통해 지방선거를 준비한다. 지방의회의 세대교체는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제7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은 광역의원(비례 포함)47명 중 7명, 기초의원은 182명 중 27명이 2030세대였다. 8년 전인 2014년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20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는 “더 다양해지기 위해 젊어져야 한다”면서 “청년층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시혜적 대상이 아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기회의 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선 김해정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