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 합병땐 박재호·박수영 격돌
- 동래구 분구되면 형평성 문제에
- 연제·금정구와 선거구 묶일 수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남구와 동래구의 기초의원 정원 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인구수 증감에 따라 두 지역의 기초의원 정원이 조정되면 차기 총선 지형에도 연쇄적인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부산시 자치구군 의원 선거구 획정위의 잠정 조정안에 따르면 남구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회의 시의원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뒤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인데, 현재로선 기존 14명(비례대표 포함)의 정원에서 1명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획정위가 동래구 정원을 13명에서 14명으로 늘린 것(국제신문 29일 자 5면 보도)은 남구의 축소를 감안한 조정안으로 해석된다.
두 지역의 기초의원 정원이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은 두 지역 인구 수에서 큰 폭의 변동이 생겨서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남구의 인구는 27만9400여 명, 동래구는 27만2200여 명이었다. 하지만 1년 6개월 사이 두 지역의 인구가 역전됐다. 올해 10월 기준 남구는 26만3200여 명, 동래구는 26만6900여 명으로 동래구가 3000여 명 더 많다. 두 지역의 인구 변동에는 재개발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동래구는 온천2, 4구역 재개발 지역의 입주가 내년 5월께 시작되면 2만 명가량의 인구 추가 유입도 예상된다. 남구와 동래구의 기초의원 정수가 조정되면 차기 총선 선거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총선 기준 선거구 인구 상한은 27만3129명, 하한은 13만6565명이었다. 이 기준이 차기 총선에도 유지되면 남구 갑과 을 선거구는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여야는 예상한다. 이러면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남을) 의원과 국민의힘 박수영(남갑) 의원이 격돌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동래를 중심으로 한 연제 금정 등의 중앙대로 선거구 조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 현재 1개 선거구인 동래를 갑과 을로 분구할 수 있지만, 인구하한선을 가까스로 넘겨 다른 선거구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접지역인 연제나 금정 선거구를 동래와 묶어 2개 선거구를 3개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현실화하면 김희곤(동래) 백종헌(금정) 이주환(연제) 의원 등 초선 3인방이 재선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또 새로 생기는 선거구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여야 인사들의 ‘핫플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