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낙대전 후유증에 앙금 남은 듯
- “선대위 출범하면 결합할 것” 관측
부산시의회 절대다수인 더불어민주당이 신상해 의장 주도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추진했으나, 이낙연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두 번씩이나 좌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가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대신 경선 후유증으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시의회도 여전히 둘로 나뉜 모습이다. 경선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지지세가 확연하게 갈린 시의회 민주당의 화학적 결합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등 민주당 의장단은 지난 12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힘을 한 데 모아 지지를 표명하자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시의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취소했다. 당시 이 전 대표 측이 무효표 처리와 관련한 이의제기를 해 놓은 상태로, 당무위원회의 결정이 나오기 전이었던 만큼 이 전 대표 측 시의원들의 반발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당무위의 결정을 수용하고 승복한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신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당일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20일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한 뒤 일정을 다시 잡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이 전 대표 측 시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두고 양측의 입장은 갈린다. 이재명 후보 측 시의원들은 하루빨리 ‘단일대오’를 구축해 대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측 A 시의원은 “어느 경선이나 후유증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낙연 전 대표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만큼 그를 지지한 분들도 이 전 대표의 뜻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시의회 차원에서 하루빨리 원팀을 구성해 단일대오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아직 앙금이 남은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측 B 시의원은 “의원마다 생각이 다른데 일방적으로 함께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저쪽(이 후보 지지 의원들)이 너무 성급한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 선대위가 꾸려지면 지지세가 하나로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시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물론 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이 아직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만큼 쉽사리 입장을 밝힐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대위가 출범하면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낙대전’으로 불린 민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초 66명의 부산 지방의원이 이낙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일주일 뒤 지방의원 67명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는 등 치열한 세 대결이 펼쳐졌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