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측 “의도적 발언” 불편 심기
- 與 박재호 공격 대신 정책 질의
- 준비된 후보 이미지 부각 초점
지난 15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에 대한 같은 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 등의 공세적 질의(지난 15일 국제신문 홈페이지 보도)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 국감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 경쟁이 조기에 점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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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전민철 기자 |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의원은 조직 관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박 시장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시장이 두 명이라는 얘기가 있다. ‘광회대군’을 아느냐”고 따졌다. ‘광회대군’은 김광회 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박 시장 취임 후 김 실장이 조직 개편 등 주요 실무를 주도하고 있다는 소문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시장은 “취임 후 정무직들이 공무원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었다”면서 “(시장이 두 명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박 시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세를 취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내년 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 의원이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박 시장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시장 선거와 관련, 표면적인 움직임이 없던 김 의원이 국감을 계기로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도 있다.
같은 당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이 박 시장 견제에 동참한 것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서 의원은 보충질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달라진 게 없고 측근 위주의 시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날을 세웠다. 서 의원은 또 다른 유력 시장 후보인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의 동생이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박 시장 측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의 한 핵심 측근은 17일 “정책과 관련한 지적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김 의원의 질의에는) 박 시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작 여당의 차기 주자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박 시장 공세의 전면에 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젊은이들이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며 “박 시장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자칫 무리한 공격으로 역풍을 맞아 실점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