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전 국회의장 지지철회 뜻 밝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가덕신공항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적극 지원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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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덕신공항 전면 재검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최재형 캠프 제공 |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신공항에 대해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몰이를 위해 급히 추진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김해신공항 예산은 4조∼6조 원으로 추산됐으나 가덕신공항은 12조∼29조 원”이라면서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 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변경은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 신공항 조기 개항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9일 만이다. 앞서 지난 12일 본지 인터뷰 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도 최 전 원장은 “가덕신공항은 대한민국 전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제공항’이 돼야 하고, 그러려면 국제물류 허브공항, 남부권 전체를 연결하는 국제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4일 캠프를 전면 해체한 뒤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측근들의 만류에도 상속세 전면 폐지 공약을 내놨고, 22일에는 낙태 반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표가 떨어지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제되지 않은 정책과 앞뒤가 다른 발언이 이어지자 캠프에 합류했던 전·현직 의원들이 등을 돌리고 있고, 지지층 안에서도 ‘페이스를 잃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재형 전도사를 자처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가덕 신공항에 대한 발언을 접하고 아연실색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한 최재형다움이 아니다”면서 “준비 부족은 채워나가면 되지만 정치 철학과 한국 사회 방향성에 대한 시각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지지 철회 뜻을 밝혔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의원도 “최 후보를 지지하고 누구보다 적극 도왔지만 가덕신공항 전면재검토 주장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실망감을 표했다.캠프 구심점 역할을 했던 PK 인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나라의 미래나 시민의 삶, 지역 균형발전은 내팽개치고 국민을 갈라치기해 표를 얻으려 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