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국회의원·구청장 등과 소통
- 최초 여야정 상생협의체 호평
- 어반루프 예산 통과 땐 뚝심도
- 특별·광역시장 평가 1위 행진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6월 ‘제1호 정책결정’으로 부산 사하구 옛 다대소각장 부지에 문화복합시설과 랜드마크 호텔 등을 건립하는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이 부지는 2013년 소각장이 문을 닫은 이후 여야 정치권 간, 시와 구 간 의견 충돌 등으로 인해 개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9년째 방치됐다. 오거돈 전 시장 시절 같은 당 소속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의 요구에도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그런 사업이 박 시장 취임 후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은 같은 당인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국회의원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석 구청장, 지방의원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고 이견을 조율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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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구 ‘시청 앞 행복주택’ 건립 예정지에서 박형준(왼쪽 두 번째) 부산시장, 신상해(왼쪽 세 번째)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제신문 DB |
박 시장이 협치를 통해 장기표류사업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그의 리더십이 조명받고 있다. 박 시장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외유내강’. 이를 통해 오랫동안 방치된 현안들의 실마리를 풀고 있다. 또다른 장기표류사업인 ‘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 해결 과정에서도 박 시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부산시청 앞에 총 180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오 전 시장 시절 행복주택 1단지 건립 규모를 88세대로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후 행복주택 공급이라는 원래 목적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박 시장은 시의회는 물론 민주당 부산시당, 연제구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황령산 봉수 전망대’ 사업도 여당 국회의원, 구청장과 소통하며 사업 방향을 수립했다.
‘부산 여야정 상생협의체’ 역시 박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시의회, 여야 정당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했다. 여야 합의를 통해 ‘선출직 공직자 부동산 비리 조사 특위’를 가동한 것도 호평을 얻고 있다.
박 시장은 여당이 장악한 시의회나 일선 구·군과의 마찰이 있을 때마다 끈질긴 설득에 나서 결국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 공약인 어반루프 관련 예산이 시의회 추경안 심사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박 시장은 자존심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의회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의회의 지적을 수용하며 후일을 기약했다.
강단 있는 모습도 엿보인다. 어반루프 예산 통과가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예산 전액 삭감 뒤 온라인 시민 토론회 등을 통해 여론을 형성한 뒤 예산을 재편성했고, 절반이 삭감됐지만 결국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뚝심을 보였다.
이 같은 박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시민의 평가도 후하다. 리얼미터의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박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전체 4위, 특별·광역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전임 시장 대부분이 10위권 밖이었고,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내내 최하위권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초당적 협치를 통한 장기표류사업 해결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는 것이 부산시 측의 설명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박 시장 특유의 리더십에 힘입어 시정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시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