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불문하고 사죄해야 마땅”
- 與는 “색깔론 매몰” 비판 일축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충북 간첩단 사건을 놓고 야권이 외교·안보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북한 김여정의 하명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역시 예측대로 즉각 복종했다”면서 “무늬만 훈련, 알맹이는 텅빈 가짜 훈련으로 땜질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의 심기 경호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또 한 번의 가짜 평화 쇼를 벌이는 데 협조해달라고 아양을 떠는 태도”라면서 안보·국방 주권을 포기한 이적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충북 간첩단 사건을 두고는 “간첩들이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특보 활동한 것이 드러난 이상 이유를 불문하고 사죄해야 책임있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선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9일 논평을 통해 “적의 요구에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나라는 없다. 반드시 (연합훈련을)정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성명에서 “도대체 이들(간첩단)이 대선 당시 어떤 경위로 (문 대통령 후보의) 특보로 임명됐고, 무슨 활동을 했는지 등을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한 74명의 여권 국회의원들, 그리고 걸핏하면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쳐온 민주당 정치인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이 밝힌 간첩단 사건을 접하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고 비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말자고 주장한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을 북한의 속국으로 만들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의 워게임은 ‘묻지마 전진’이었던 옛날 군대와는 다르게 우리 병력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전략적으로 적군의 허를 찌를 수 있도록 현대화된 시스템의 훈련”이라면서 “색깔론에 매몰된 채 현실을 부정하며 비판하는 일은 거둬달라”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10일 사전연습을 시작으로 연합훈련에 사실상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중단이나 연기 대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 축소된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