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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의원 74명 “한미훈련 연기를” 국힘 “여당, 김여정 눈치보기에 급급”

여권발 훈련연기론 논란 확산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1-08-05 19:48:4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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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조건부 연기 필요한 때”
- 송영길은 원칙론 고수 선 긋기
- 군 당국 규모 축소 실시 가능성

범여권 의원들이 8월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양국 정부에 촉구하면서 훈련 연기론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진성준 의원 등 범여권 의원 74명은 5일 성명을 내고 “1년 4개월 만의 남북 통신선 복구 등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조치로서 한미군사훈련의 연기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저들(북측)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고, 저들의 위협에 굴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며 “한미연합훈련의 조건부 연기는 비핵화 협상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도 이날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조건부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김여정 부부장이 이야기한 거잖아요. 다 준비해서 이미 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런 걸 이유로 연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자칫 야권의 친북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에 선 긋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여정 하명법을 통과시킨 민주당이 또다시 김여정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전방위적 국가 위기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북 구애 조급증에 빠진 배경에 대선을 앞둔 표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여권 일각의 연기론에도 한미 군 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규모를 축소해서 실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날 후반기 훈련 시기와 규모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양국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훈련시설(벙커) 여건상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참여 인원을 대폭 줄여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이번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밝힌 바 있다.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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