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합당 논의는 치킨게임 양상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가 양보 없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인다.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어 합당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커진다. 특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이 자신을 ‘철부지 애송이’로 표현한 것을 두고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다”고 맹비난했다.
 |
| 지난 6월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당대표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방문해 발언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
이 대표는 4일 SNS에 합당 협상이 결렬된 국민의당 측에서 자신을 ‘철부지 애송이’라고 빗대자 “37살 당 대표에게 저렇게 말하면 2030에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날 국민의당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이 “국운이 걸린 정권교체를 앞에 두고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장난질하는 철부지 애송이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그는 합당 실무협상단 소속이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당에 대해 예스(Yes)냐 노(No)냐는 질문은 국민의당이 제안한 합당인데도 답변이 정말 어려운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에 명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시간 끌기만 한다면서 “(경선 버스의) 요란한 승객”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타시면 참 좋은데,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 버스 기사가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이러면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라며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고 말했다.
양당의 합당 협상은 이 대표의 협상 시한 최후통첩으로 폭발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이후 지난달 31일엔 합당 시한까지 못 박으며 안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고 국민의당은 “고압적인 갑질”이라며 맞받았다. 국민의당은 동시에 이 대표의 압박 전략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고 안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까지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당 내에서 합당문제를 총괄해 온 권은희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라디오에서 “우리가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자존심)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며 이 대표의 그간 발언을 비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