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들도 우군 확보 위해 교감
- 朴 “지역 위해 여야 없이 소통”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야권 대권 후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부산 세일즈’를 펴고 있다. 부산을 찾는 야권 대선 후보를 일일이 만나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27일 범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난 것을 비롯해 부산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잇따라 접촉했다. 박 시장은 윤 전 총장의 부산 방문 당시 첫 일정이었던 북항재개발 현장 방문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북항재개발 현장을 둘러본 뒤 약 2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내년 대선에서 국가균형발전이 주요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해서라도 부산에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 가덕신공항 건설과 북항재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박 시장과의 면담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박 시장으로부터 부산을 다이내믹하게 만드는 계획을 상세하게 들었다. 향후 정치를 하면서 최대한 부산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안 전 인천시장과 만나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논의했고, 11일에는 부산을 찾은 황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황 전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박형준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국민의당 안 대표와 장시간 면담했다. 안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의 초청으로 ‘부산미래경제포럼’에서 특강을 했다. 박 시장은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지방정부가 겪는 어려움을 설명했고, 안 대표는 “대선에서 국가균형발전이 중요한 토론 이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면담에서 박 시장은 안 대표가 지원하는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를 부산과 연계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당내 주자는 물론 당외 주자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것과 관련, “부산의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대의에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여야를 떠나 모든 대권 주자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야권 후보들이 박 시장과의 만남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과의 교감이 자신들의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박 시장과의 면담을 먼저 요청했고, 황 전 대표나 안 전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권 관계자는 28일 “야권 후보들 입장에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박 시장을 우군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대선 경선이 다가올수록 박 시장의 주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