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권익위에 의뢰한 부동산 전수조사가 꼬일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야5당 전수조사에 직무회피 신청한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국민의힘 전수조사에는 회피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여당에서는 불필요한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까 곤혹스러운 기류다.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SNS에 국민의힘의 직무회피 요구와 관련, “위원장의 공정심이 의심된다는 주장들이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 없던 부동산 위법 행위도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는 우려의 의미라면 그것은 위법이고 권익위의 조사시스템상 생길 수 없다”며 “야당은 법령에 규정된 위원장의 의무적 이해관계신고 및 회피조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비교섭 5개 정당에 대해서도 직무 회피를 신청했다. 그가 몸담았던 민주당의 부동산 전수 조사 의뢰 때도 직무를 회피했다. 전 위원장의 말은 국민의힘 조사에만 예외를 두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4일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정치조사를 하겠다는 것인가”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나온 결과를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며 “전 위원장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 안성욱 부위원장도 즉각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과 정부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감사원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응하라고 역공을 취했다. 그는 “청와대와 행정부는 감사원의 직무 감찰 대상”이라며 “당연히 객관적 전수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전 위원장을 향해 “직무회피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전수조사 거부 명분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직무 회피를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일전에 전 위원장은 정의당이 포함된 비교섭 5개 당의 전수조사 신청 시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직무회피를 신청한 바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에만 직무회피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국민의힘에 조사거부 명분만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