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부산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울경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1차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사진) 후보가 국민의힘의 텃밭인 부산 울산 경남(PK)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경쟁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 대신 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부산이 가진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신산업을 키우면 자연스럽게 청년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야권통합을 이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낸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모든 후보들을 끌어모아 내년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연설회에서 이 후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를 겨냥,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주호영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물론 나경원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청년 변화 하나만으로 당을 맡기고 대선이라는 큰 전쟁의 사령관을 맡길 수 있는지 곰곰이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를 향해서는 “외연 확장 없이 강경 투쟁 이미지로는 안 된다. 강경 투쟁 일변도의 이미지를 갖고 있거나 그런 것으로 실패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확장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조경태 후보는 “무능한 정권을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겠다”고 했고, 홍문표 후보는 “정책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PK에서도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 후보는 PK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나경원(32%), 조경태(5%) 후보를 멀찍이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날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만난 PK 초선 의원 상당수도 “지역에서 이준석 후보의 인기가 높다. 이대로 가면 당선이 유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반이준석 연대’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본경선의 경우 당원 표심의 비중이 70%로 높은 만큼 이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3일에는 또다른 텃밭인 대구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