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변수는 대선이 될 전망이다.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2018년 지방선거와는 크게 달라진 구도 속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촛불 정부에 대한 압도적 지지 속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민심은 지난해 총선에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압도적으로 국민의힘 쏠림현상을 보여줬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지난 2월부터 부울경 내 민주당 지지율은 20%대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5월부터 40%대에 안착하면서 민주당과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집권 후반기, 조국 사태를 비롯해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 사태 한 복판에서 민주당 단체장의 귀책사유로 갖게된 4·7 보궐선거 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제일 큰 변수는 차기 대선이다. 내년 3월 9일 선출하는 20대 대통령선거 석달 만에, 새 대통령 취임 한 달 뒤에 치러져 대선 표심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여서 대선 승리를 거머쥔 진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과 부산 기초단체장, 기초·광역의회 등 하부 조직을 장악해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치르게 돼 저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재보선 1년 만인 만큼 ‘박형준 대 김영춘’ 리턴매치가 재연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총선 1년 만에 실시돼 현역 의원들의 선택지가 제한됐던 지난 보선과 달리 부담감을 던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많아져 내부 경쟁은 훨씬 치열해 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선거도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현역 단체장 전원이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이들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중·영도·연제·부산진·남·수영구 등 7곳의 기초단체장들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했으나, 내년 선거에서는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를 제외한 현역 단체장 전원이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으로서는 무너진 조직 재건이, 국민의힘은 세대 교체와 공천 개혁이 지방선거 성패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31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이 PK 선거 결과”라면서 “대선 결과가 밀접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와 별개로 민주당 현역 단체장 시구의원들이 과거 보수 정권에 비해 얼마나 성과를 보여줬느냐에 따라 지역 민심이 반응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정유선 이병욱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