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선 참패 與 만회 움직임 뚜렷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사진). 각 의원실 문앞에 부착된 상황표에 ‘외출’ 또는 ‘부재’로 표시된 곳이 대부분이었다. 예산결산심사 등 의정활동을 위해 방을 지키거나 복도를 오가는 시의원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 휑한 모습이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 6일 임시회 폐회 이후 출근하는 시의원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비회기에도 출근하는 시의원이 70~80%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의원들이 머무는 의원회관의 분위기가 과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의회에 출근하기보다 지역구 챙기기에 중점을 둔 의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47석 가운데 39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상당수가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발길을 끊다시피 했다.
8대 시의회 개원 이후 시의원들은 정례회나 임시회가 열리는 회기에는 물론 회의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에도 꼬박꼬박 출근했다. 그 어느 때보다 ‘전업 정치인’의 비율이 높은 데다 초선이 절대다수여서 의정활동에 매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의원회관은 늘 의원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보선을 전후해 이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보선을 통해 민심을 확인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지역구 챙기기에 올인하면서 의원실을 비울 때가 늘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은 “좋은 조례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는데, 선거운동 현장에서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구를 챙기는 쪽에 무게를 더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B시의원은 “그동안 의정활동에 매진하다 보니 지역 일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비회기 중에는 지역구에 머무르며 주민의 애로사항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 챙기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난 임시회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시정 전반에 대해 질의하거나 발언한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구 민원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이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