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파 형성… 위원장 교체 요구도
- 지선 앞두고 위원장-시·구 의원
- 공천권 둘러싼 갈등 커질 전망
- “중앙당 나서 재정비를” 요구 커
부산 더불어민주당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5·2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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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현장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 DB |
12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원외 지역위원장을 둔 상당수의 지역위가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 대의원 간 표심이 갈리면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선거에서는 지역위원장 또는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지방의원과 대의원, 일반 당원의 표심이 한 곳으로 집결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지역위의 경우 위원장과 지방의원 간 심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지역위는 평소에도 위원장과 지방의원 간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전당대회를 계기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지역위 소속 일부 당원은 전당대회를 전후로 중앙당에 위원장 교체를 요구하는 등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한 당원은 “지난해 총선 때도 당원들 사이에 지방의원들이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시간이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B지역위는 위원장과 구청장, 지방의원 등으로 나뉘어 소위 ‘계파’가 형성되면서 조직이 사분오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서도 계파별로 각기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C지역위는 전임 위원장 쪽 세력과 현 위원장이 중용한 인사들이 제대로 융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위원장이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당원을 배제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D지역위도 위원장의 운영 방식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 모 지역위의 한 간부는 최근 식당에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총선을 전후로 임명된 지역위원장들이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총선에서 낙선한 위원장의 경우 입지가 크게 좁아졌고, 총선 이후 임명된 위원장은 기존 조직을 어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4·7 보선 참패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침체하면서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외 위원장을 둔 지역위를 중심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위원장과 현역 구청장, 지방의원 간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자, 중앙당이 직접 나서 조속히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부산 18개 지역위 가운데 7곳이 위원장이 공석이거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위와 더불어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민주당은 다음 달 중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해 지역위원회 당무감사 등에 나설 예정이어서 위원장 교체 폭 등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 ‘사고 지역위’ 위주로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