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제 2국무회의’ 희망 밝히며
- 전국 단체장과 소통·협력 언급
- 서병수 ‘박근혜 탄핵 부당’ 발언
- 국힘 지도부 “당론 아냐” 선그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박형준 부산·오세훈 서울시장 초청 오찬은 이철희 정무수석 부임 후 첫 작품으로 알려졌다. 야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따로 불러 오찬을 함께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재보선 참패 후 민심을 수용해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례적 소통 행보, ‘부산판’된 오찬
 |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오찬 참석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부산 인사들이었다. 문 대통령을 비롯, 박형준 부산시장, 유영민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모두 부산 출신으로 오세훈 서울시장만 빼면 그야말로 ‘부산판’이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 시장과 박 시장에게 “취임 축하드린다.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취임하셨네요. 저도 당선되고 곧바로 취임했다”며 농담을 건넸고, 박 시장은 “귀한 자리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파란색과 빨간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매고 왔다.
최근 취임하자마자 두 단체장이 자체 방역과 부동산 정책 등으로 정부와 날을 세웠던 것과 달리 이날 자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하는 ‘제2국무회의’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자치단체장 중 국무회의 유일한 참석 멤버인 오 시장에게 “서울시장은 지자체장의 대표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단체장들 얘기도 들어서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제2국무회의를 하고 싶은데 개헌사항이라, 아직 개헌이 안 돼서 못하지만 지자체장과 여러가지로 소통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도 적극 화답했다. 박 시장은 오찬 후 본지 통화에서 가덕신공항, 부산 엑스포, 북항 재개발, 메가시티 등을 두고 “다 대통령 프로젝트”라고 발언한 의미에 대해 “거의 다 문 대통령이 공약했거나 재임중 강조해 탄력을 받은 사업들”이라며 “자칫 선거 후에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대통령께 건의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0일에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전 부산시장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사면론 다시 정국 중심에
박 시장이 이날 문 대통령에게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하면서 사면론이 또다시 정국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다”면서 “고령의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국민 통합과 국민 공감에 비춰야 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사면권을 쉽게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재보선 승리 후 야권에서는 사면 논의가 재부상한 상황이다. 다만 전날 서병수 의원의 ‘탄핵 부당’ 발언이 사면론과 맞물려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어렵다. 서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과연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론이 아니다’고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고, 당내에서도 사과 요구가 나오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