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시장직 중도 사퇴 후
- 긴 야인생활 끝내고 저력 증명
- 내곡동 땅 의혹 푸는 게 숙제
- 돌아선 민심 대선 영향력 주목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7일 서울시장을 탈환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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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감격한 듯 눈을 감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10년 만에 권토중래
이번 선거의 승인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커진 정권심판론과 야권단일화 성사, 오 후보 개인의 잠재력이 두루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초 야권이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을 때 오 후보의 본선 진출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나경원 후보를 경선에서 제치며 기세가 올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상대로 한 단일화 경선에서도 제1야당의 화력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탔다. 결국 야권 단일 후보로서 정부여당에 분노한 민심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했다.
스타 변호사 출신 방송인에서 소장파 정치인으로, 40대 서울시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오 후보는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2016년 20대 총선,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 지난해 21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지만, 번번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16년 총선부터 이어진 야권의 선거 4연패의 고리를 끊고 이번 보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만큼 내년 전례 없는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할 수 있음은 물론 차기·차차기 대선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보선 최대 이슈였던 내곡동 땅 문제는 그의 족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장 재임 중에도 계속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돌아선 서울 민심, 대선 최대 변수
이번 서울 부산 보궐선거는 1년 남은 ‘대선 전초전’ 성격이 컸던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승리로 차기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서울 민심의 극적인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9석 가운데 41석을 몰아주며 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서울 시민이 1년 만에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회와 지방권력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의 조직력이 먹히지 않을 만큼 심판 여론이 컸던 셈이다.
LH 투기 사태로 그동안 쌓여있던 부동산 민심이 폭발하자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온 국민의힘이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으로 외연 확대에 성공했고, 특히 여권의 ‘공정’ 이슈에 실망한 2030세대 표심까지 파고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에 나타난 서울 민심이 국민의힘 성과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효과’라는 점에서 정국 흐름에 따라 민심은 얼마든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