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송영길·홍영표·우원식 3파전
- 野 서병수·조경태·윤영석 하마평
- 최고위원 김미애·황보승희 거론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차기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차기 대선을 관리하게 될 여야 사령탑을 누가 잡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중심의 현 체제 변화, 국민의힘은 ‘포스트 김종인’의 자리를 부산 울산 경남(PK) 인사들이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부울경, 송영길에 주목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의 3파전이다. PK에서는 송 의원의 행보에 주목한다.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인 송 의원은 80년대 학생운동권의 맏형 격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와 조직력을 우위로 내세운다. 특히 그가 ‘친부울경 인사’라는 점에서 송 의원이 당권을 차지하면 가덕신공항 추진 등 지역 현안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명예 부산시민’인 송 의원은 부산시장 보선에서 민주당 부산 선대위 ‘가덕신공항조기착공특위 위원장’을 맡아 김영춘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홍 의원은 ‘민주주의 4.0’ 모임을 중심으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한다는 각오다. 민주주의 4.0은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확대 개편된 것으로 문재인 정권이 임기 말로 접어들면서 급부상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 장관 등이 이 모임의 멤버다. 총 회원 58명 중 56명이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우 의원은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을 부각한다. 국가균형발전특위를 맡아 각 지역에 걸쳐 접점을 넓힌 것도 강점이다.

■서병수·조경태·윤영석, 중심 부상

오는 6월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 상황은 복잡한 변수로 얽혀있다. 우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여의도에서 사라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하지만 부산·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면 ‘김종인 2기 체제’로 대선을 치르자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거나 패하면 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전당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당내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자천타천으로 당 대표 후보군으로 7명이 거론된다. 부산과 경남에서 서병수(5선·부산 부산진갑),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의원이 오르내린다. 대구·경북의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충청의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원외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서 의원은 대선 관리를 위한 중량감과 안정감에서, 50대인 조 의원과 윤 의원은 당의 체질 개선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황보승희(중영도) 의원 등 PK출신 여성 의원들의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도 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이지만 ‘여성·아동’(김미애)과 ‘청년’(황보승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다. 과거와 같이 집단 지도체제(당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로 바꿔 ‘원팀’으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