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 움직임을 작심 비판하면서 다시 정국의 중심에 설 조짐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면서도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니다. 국민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총장은 특히 선진국 사례를 들며 “어떤 경우에도 중대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권을 부정하는 입법례는 없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규정하면서 가라앉는듯 했던 검찰과의 갈등은 신현수 민정수석 사퇴 파동 등을 거치며 시즌2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검찰 수사권 박탈과 중수처 신설 등을 놓고 검찰조직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문 대통령과 다시 각을 세우고 총장직을 사퇴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어 정치권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