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시절 이해충돌 의혹도 제기
- 대응 자제했던 朴 “지나쳐” 격앙
- 똑똑한 유권자, 실체 판단할 것
국민의힘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4·7 부산시장 선거 국면에서 당내는 물론이고 여야를 합쳐서도 지지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같은 당의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당내 지지율 2위이지만 박 교수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선거전 초반부터 집요하게 박 교수에 대해 공세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최근엔 그 양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본경선이 궤도에 오르면서 이 전 의원이 박 교수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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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박형준(왼쪽)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지난 15일 1대1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무대는 지난 15일 처음 실시된 1대 1 TV토론이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상호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박 교수에게 “2005년 17대 국회의원 시절 스크린승마협회 업주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라스베이거스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고, 이후 게임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명백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큰 사회 문제가 됐던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를 거론하며, 박 교수를 공격한 것을 감안할 때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의 당시 보좌관이 게임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처벌을 받았고, 이 보좌관이 현재 박 교수 캠프에 근무하는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다음날에도 같은 문제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재차 공격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산의 민심을 배신하고 촛불들고 탄핵 앞장선 정의화(전 국회의장)가 박형준의 멘토”라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정도면 그야말로 ‘파상공세’입니다.
이 전 의원은 박 교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과는 별개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민식 전 국회의원과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적입니다.
박 교수 측은 자신을 향한 다른 후보의 공격이 ‘1위 후보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비교적 점잖게 대응하거나 아예 자제해왔습니다. 그러나 박 교수 측은 이 전 의원의 이번 공격은 너무 나갔다며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박 교수는 “스크린승마협회 등과 관련된 문제는 당시 오랫동안 검찰이 수사를 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와서 이를 거론하는 것은 아무리 선거라 하더라도 지나치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전 보과관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이 전 의원이)사과해야 할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박 교수는 여권으로부터도 이명박(MB) 정부 국정원의 국회의원 사찰에 관여했다는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박 교수는 “정치공작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여권은 대한 박 교수에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박 교수의 의도와 관계없이 당분간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전 의원이 시장 선거 본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박 교수를 넘어서야 합니다. 박 교수도 시청 입성을 위해서는 현재 자신을 향해오는 다양한 공격을 적절히 방어해야 합니다. 박 교수와 이 전 의원의 충돌, 여권과 박 교수의 대립에 대한 최종적인 판정의 열쇠를 쥔 쪽은 결국 시민입니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유권자들이 똑똑하고 정보가 많아서 스스로 후보자 간의 비방전의 실체를 파악해 의사를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의 1대 1 토론 후 시민평가단은 이 전 의원으로부터 전혀 예기치 못한 공격을 당한 박 전 교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론이 계속 이어질지는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MB정부 국정원 의혹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언주의 창이냐, 박형준의 방패냐’를 두고 시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정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