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이해찬·김태년 등 선별검사
- 지도부 없는 전당대회 우려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가 셧다운 되면서 여야의 정치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접촉자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9월 정기국회 의사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27일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9월 1일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방역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 등 주요 청사를 오는 29일까지 폐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시작된 청사 방역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마무리됐다.

방역 당국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의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5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회의에 참석했던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선별검사 대상으로 분류됨에 따라 오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애초 이날 예정됐던 법사위, 기재위, 외통위 등 9개 상임위의 결산심사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국민의당,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원내 정당들의 공개회의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협의를 통해 9월 정기국회는 예정대로 열고, 국정감사는 추석 연휴를 고려해 원래 계획에서 이틀 미룬 10월 7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31일부터 국회 일정을 재개키로 했다.

다만 이 기간에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 입법부 마비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국적인 감염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정상적 국회 운영이 어려운 만큼 다음 달 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 결산안 의결을 위한 4일 본회의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그대로 실시하기로 했지만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를 비롯, 당 지도부도 전대에 참석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취소하고 화상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코로나 사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다음달 1, 2일 상임전국위 등 일정도 국회 상황에 맞춰 다시 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선제 조치로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