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 집회 허용 판사도 비난
- 김종인 질본 방문, 특위도 발족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미래통합당에게 돌리는 데 당력을 쏟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의 관계를 고리로 ‘통합당=전광훈 프레임’ 강화에 나선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책임전가”라고 일축하면서도, 코로나19 대책 특위를 발족하는 등 여당발 ‘코로나 프레임’ 차단에 주력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영상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기호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주자들은 보수기독교계와 야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 속에 ‘야당 책임론’을 집중 부각하는 것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낙연 후보는 주말 수도권 합동연설회와 온라인 생중계 연설 등을 통해 “정부의 간곡한 호소와 거듭된 경고도 무시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황당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방역에 도전한 세력은 현행 법령이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응징할 것을 정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했다.

김부겸 후보도 “종교의 탈을 쓴 일부 극우세력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당장 진원지를 찾아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 후보 캠프의 김택수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2차 코로나 재확산의 진원지가 된 위헌정당 기독자유통일당의 정당 해산을 촉구한다”며 “미래통합당도 기독자유통일당의 해산 요구에 동참하길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8·15 보수 집회를 주도한 정황이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원욱 의원은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박형순 판사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서울시 집회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집회 강행의 빌미를 줬다는 이유다. 이원욱 의원은 집회시위법 및 행정소송법 개정안인 ‘박형순 금지법’까지 발의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공세를 두고 ‘정치 방해’라며 맞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코로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여당은 부동산 실패 등 총체적으로 민심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이때구나’ 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정쟁에만 매몰됐다”며 “정부와 여당이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과 야당이 아니라 코로나19다. 지지율만 신경쓰는 정치 방해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행보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 21일 예고없이 질병관리본부를 찾고 그 다음 날인 지난 22일 코로나19 대책 특위를 구성한 데 이어 같은 날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재확산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