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29일 현장 행사 참석 불가능
- 방송 토론 취소 등 일정에 차질
- 김부겸·박주민 추격 기회도 제한
- 김 측, 선거일정 중지 공개 요청
- 박주민 유튜브 통해 ‘1인 토론’
- 與 준비위 오늘 운동방식 결정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8·29 전당대회의 차질이 예상된다. ‘어대낙(어차피 대세는 이낙연)’ 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세론을 형성했던 유력 후보 없이 전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전날 코로나19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역학조사 결과 지난 17일 CBS 프로그램에 앞서 출연한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고 이 후보 캠프가 20일 밝혔다. 이 후보의 자가격리는 오는 31일 낮 12시 해제될 예정이어서 이틀 전 열리는 전당대회 현장 참여는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김부겸, 박주민 후보도 연설회 등 추격 기회가 제한되는 난관에 봉착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자가격리 상황을 고려해 이날 MBC 주관 ‘100분 토론’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민홍철 당 선관위원장은 “오는 27일 예정된 KBS 전국 방송토론회는 화상회의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하는 것으로 방송사와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선거 일정 중지를 당에 공개 요청했다.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날짜를 미뤄달라는 요구다. 김 후보 캠프의 김택수·박양숙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낙연 후보가 2주간 자가격리 결정을 받았고, 상호 TV토론, 대의원대회 후보자 연설 등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라며 “선거에 큰 차질이 빚어진 만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관위에 선거 일정 중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 “다른 일정을 지금 진행하기 어렵다고 봐야하지 않겠느냐. 후보 한 분이 못하고 있는데 저나 박주민 후보가 뛴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도 수해 때문에 하지 못한 선거운동 기간을 늘리고 오는 24, 25일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시작을 늦춰달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취소된 당 대표 후보 토론회 대신 유튜브를 통해 ‘1인 토론’을 갖기로 했다.

민주당은 21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일정 및 선거운동 방식 등을 정할 계획이지만 전당대회 연기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