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을 맞은 올해 8·15광복절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경축사를 통해 ‘애국가 부정’ ‘반민족 인사 69명의 국립현충원 파묘’ 등 친일 청산을 주장했고,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권은 “국민 이간질”이라고 사퇴를 요구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도한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벌였고, 더불어민주당은 “테러범”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광복 75년이 지난 대한민국호에 극심한 이념갈등과 전대미문의 감염병 확산이 겹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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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방역 방해 당장 멈추라” 경고
- 홍문표 등 참석자 제명 주장
- 文 “국민 안전·법치 지킬 것”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서울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에 대해 맹폭을 가하면서 미래통합당 책임론까지 이어갔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의 행동은 감염병 차단 노력에 도전하는 행위”라며 “전 목사의 행동에 대한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비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일부 교회의 집회 강행은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불법행위를 엄단해 국민 안전과 법치를 지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특히 통합당까지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통합당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로나19 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와 미래통합당은 ‘방역 방해’와 ‘갈등 조장’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신영대 의원은 “이들과 1년여를 거리에서 함께한 미래통합당은 이들의 불법행위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통합당을 저격했다.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집회 홍보에 앞장서고 참석한 인사들을 통합당은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전날 논평에서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지만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가 보수세력에 일정 정도 영향력을 가진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 목사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통합당을 향해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 전 목사의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을 보면 ‘좌클릭’이 진짜인가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전광훈을 구속해 엄벌에 처하고 (집회 강행의)빌미를 준 ‘박원순 분향소’를 주동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