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만덕을 잇는 대심도의 비상탈출구 공사를 둘러싼 갈등(국제신문 지난 2월 10일 자 14면 등 보도)이 커지자 국무총리실이 해당 사안 검토에 나섰다.
12일 미래통합당 김희곤(동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지난 11일 대심도 비상탈출구 사업 갈등에 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심사를 문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가 관련 민원을 접수받아 심사가 진행되면 부산시 등 관계기관을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권고 등 조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치와 별도로 국무조정실은 조사 내용을 보고 받아 갈등관리 과제선정을 검토한다.
국무조정실의 갈등관리 과제로 선정되면 국무총리실이 주체가 돼 시, 주민 등과 협의·조정 등을 하게 된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국무총리실이 대심도 비상탈출구 갈등 해소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은 “비상탈출구 공사로 학생의 통학길 안전, 이면도로 차량정체 등 주민의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로 갈등을 책임지고 해결할 주체가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국무총리실이 대심도 비상탈출구 갈등을 점검하고 직접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대심도는 남해고속도로와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형 도로다. 지난해 9월 착공해 2024년 10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구 내 비상탈출구가 5년 간 주요 공사장으로 쓰이는 것에 반발한 인근 주민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낙민동 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산시청 앞에서 대심도 공사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낙민동 한 주민은 “최근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대심도 공사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온천천 주변은 상습 침수구역으로 비상탈출구를 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시는 대심도 공사에 관해 주민의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가 대심도 공사비 증액분을 사업자에 부담시키는 대신 유료도로 계획을 애초 30년에서 10년 더 연장해줘 결과적으로는 시민에게 3000억 원에 가까운 통행료를 전가시켰다’는 부산시의회의 지적에 대해 부산시 최대경 도시계획실장은 “사업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공법 변경, 공기정화시설 이설, 비상탈출구 설치 등으로 총사업비가 609억 원 증액했고 운영비도 757억 원 늘었다”며 “통행료를 인상하거나 예산으로 보전하는 것보다 운영기간을 10년 늘리는 방법이 시민에게 가장 이익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