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수로부터 상황 들으며 점검
- “온 국민 안타까워해” 주민 위로
- 간담회장 참석 인원 최소화로
- 지역구 의원 등 빠져 소란도
- 정부, 4대강 합동조사단 검토
- 보 홍수 조절 기능 실증·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를 찾아 “영호남의 상징인 이 곳의 피해를 온 국민이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고 말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6일 경기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 방문과 이날 오전 전남 구례군 수해 현장 방문에 이어 집중호우 관련 세 번째 현장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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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전용열차 내 회의실에서 관계부처와 민관지원기관 관계자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통합 상황실에서 윤상기 하동군수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TV를 통해 봤지만 직접 와보니 피해가 얼마나 큰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얼마나 빠르게 지원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속도감 있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군수가 문 대통령 좌측에서 수행하며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무릎을 반쯤 구부리거나 두 손을 모으고 침수피해를 본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 또 지역상인들과 지자체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점포들을 둘러보며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 봐 그동안 오지 못했다”고 위로를 건네고 “생업이 막막해진 상태인가. 사시는 곳은 어떤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은 잠을 못 잔다”고 하자 손을 잡았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 39사단이 지원 근무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해 현장에서 짧은 웃음도 나왔다.
이곳이 지역구인 미래통합당 하영제 의원과 이정훈 경남도의원도 현장을 찾았으나 문 대통령과 주민들과의 간담회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지역구 의원도 간담회에 못 가는데 대통령이 왜 오나. 독재가 따로 없다”고 고함치며 항의해 소란이 벌어졌다. 항의가 이어지자 청와대 측은 “현장 인원 최소화에 따라 경남도지사도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4명만 참석토록 하는 등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TX를 타고 수해 지역을 방문했다. 귀경 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이 넘는 강행군이다. 이동 거리만 767km에 달한다. 시간을 아끼고 현장에 충실하기 위해 이동 중에 보고를 받았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한편 정부는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기능을 조사하기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계기로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기능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환경부·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관련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수 관련 업무 중 물관리 부분은 환경부에서, 하천 시설 관리 부분은 국토교통부에서 담당한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여야와 시민단체는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기능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실증·분석할 기회”라며 조사를 지시했었다.
김인수 정유선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