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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내세우고 잠수 탄 김정은, 후계체제 준비? 대화 여지?

김여정 ‘대적 활동’ 악역 전면에 김 위원장 열흘째 공개활동 없어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0-06-17 20:12:1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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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2인자 각인해 내부결속”
- 일각선 “갈등의 발단된 대북전단
- 최고 지도자 나설 일 아냐” 주장
- 남북정상간 대응 염두 뒀을수도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 관계가 20년 전으로 회귀하는 가운데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흘째 두문불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권력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으나, 정작 김 위원장은 17일까지 어떤 입장이나 지시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한 후 나오지 않고 있다.

정치국 회의 이후 김 위원장은 김창섭 전 국가보위성 정치국장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과 조선혁명박물관 개건 사업에 기여한 근로자에게 감사를 보냈을 뿐,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 김여정 후계 체제로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북한 군부가 이렇게 ‘계획보고-승인-계획이행-주민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 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또 “폭파 사건을 보면서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해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면서 “김정은 남매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를 받아 사실상 그의 지휘 아래 이행된 만큼 후계 체계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도 지난 13일 담화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 사업과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실마리가 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북전단이 ‘최고의 적대행위’라 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설 사안이 아닌 데다, 김 위원장이 당사자인 탓이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총체적 파국에서도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남북 정상 간 대응’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남겨두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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