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상 알수록 큰 부채의식 가져
- 1987년 5월 당시 노 변호사와
- ‘광주 비디오’ 시민 관람회 주도
- 부산지역 6월 항쟁 큰 동력 돼”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17일 광주 MBC가 방송한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서 관련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그러니까 그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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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광주MBC와 인터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은 1980년 광주의 참혹한 실상을 부산에 알리는데 적극 나선 주인공이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두 사람은 광주의 실상을 담은 이른바 ‘광주 비디오’를 가져와 부산에서 공개하는데 일조했다. 바로 그 광주 비디오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가 촬영한 영상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 지역의 민주화 운동은 광주를 알리는 것이었다”며 “광주를 알게 될수록 광주가 외롭게 고립돼 희생당했는데 거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뒀던 사실에 대해 큰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됐고, 그것이 민주화운동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당시 부산에서는 광주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유인물 배포, 5·18 묘역 참배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 언급한 문 대통령은 광주 비디오를 부산 시민에게 보여준 것이 사실상 부산에서의 6월 항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 시간 정도 분량이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나 생생하고 참혹한 것이었다”며 “누구나 다른 해석을 할 수가 없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그런 비디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성당이나 교회에서 몇 사람들이 돌려보다가 나중에는 대학의 동아리들, 학생회 차원에서도 돌려보고, 6월 항쟁이 일어났던 1987년 5월에는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주동이 돼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5·18 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영화 상영하듯이 종일 모니터로 광주 비디오를 보여줬다”며 “부산 시민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 광주 비디오를 보고, 그때 비로소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된 분들도 많았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3, 4일 정도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이 부산 지역 6월 항쟁의 큰 동력이 됐다고 생각하고, 또 부산 가톨릭센터가 6월 항쟁 때 서울의 명동성당처럼 자연스럽게 중심지 역할을 했다”며 “그런 일들을 함께했던 ‘그 노무현 변호사’, 광주 항쟁의 주역은 아니지만 광주를 확장한 그런 분으로서 기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