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당 프레임에 갇힐 우려도 제기
- 3선 중진 비박·친박 갈려 지향점 달라
- 부산 초선들이 힘 실어줄지도 미지수
부산 중진 역할론이 힘을 잃는 분위기다. 보수 구심점을 할만한 리더십을 그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 데다, 탈영남·세대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4·15총선에서 통합당이 얻은 84석 중 TK(대구경북) 24명, PK(부산울산경남) 32명 등 56명이 영남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특히 PK가 통합당의 주류가 되면서 PK 중진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그러나 총선 참패의 결정적 원인이 수도권 표심 잡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탈영남과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로의 세대교체를 통합당의 쇄신 방향으로 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영남 출신 지도부가 전면에 나설 경우 통합당이 과거로 회귀해 ‘영남당 프레임’에 갇히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된다.
이런 분위기때문에 조경태 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입장도 애매해졌다. 탈영남론이 힘을 받으면 조 의원의 당권 도전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한 탓이다. 조 의원은 22일 “영남이 없으면 미래통합당은 없었다. 수도권도 부산처럼 겸손하게 선거를 치렀으면 당선됐을 것이다. 탈영남론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전 시장도 통합당 참패에 따른 당 내부의 뒤숭숭한 분위기때문에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재고하는 모습이다. 부산 내부에서조차 ‘영남 구심점론’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인식이 많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과거처럼 PK가 단일한 목소리를 내고, 당내 선거에 지역에서 조율해서 후보를 내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마당에 부산에서 뭉치면 패권주의란 비판을 받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3선 중진도 모래알처럼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낸다. 이들은 정치적 노선과 지향점이 다르다. 범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장제원 하태경 의원은 미디어 정치를 통한 대중성을 지향한다. 반대로 범친박(친박근헤)계인 김도읍 이헌승 의원은 해당 지역구 몰두형이다.
9명에 달하는 부산 초선 당선인들이 지역 중진에 힘을 실어줄지도 미지수다. ‘서병수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미애 당선인은 ‘도로 친박’으로 묶이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황보승희 당선인 역시 ‘김무성 혹은 김형오 아바타’라는 일각의 인식이 자기 정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김희곤 전봉민 등 시의원 및 보좌관 출신 당선인들은 해당 지역 불출마 의원 입김 극복이 관건이다. 수도권에서 활동했던 박수영(남갑)당선인은 ‘탈지역 노선’을 명확히 하는 모습이다. 그는 “당에서 오염됐다고 보는 분들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내부에 화살을 돌렸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